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3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8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규모는 17억달러로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문제는 테슬라의 총자산 570억달러 준비 2.8%, 연수입액 317억달러 대비 4.2%에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5조4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규모다.
테슬라는 8분기에 5억4300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각해 1억24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아울러 보유한 비트코인에서 2300만달러의 손실이 생성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7분기 동안 비트코인으로 인한 순이익은 4억800만달러, 우리 자금 1120억원이다. 이 1억100만달러는 회사의 8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었다.
전기승용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비트코인(Bitcoin)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무슨 수로 가상화폐에서 생성된 손익을 영업외 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적용했을까? 이 상황은 테슬라가 가상화폐으로 승용차 결제를 가능케 한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업활동에 가상통화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관련 손익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7분기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수익 6억1300만달러와 가상화폐에서 생성한 순이익 8억600만달러가 없었다면 적자였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업체는 3분기 말 지금 15억200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공시하였다. 공정가치는 무려 21억7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정리했기 덕분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결국 테슬라는 비트코인(Bitcoin)으로 12억9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생성된 셈이다. 수익률이 무려 87%에 이른다. 우리 금액으로 환산하면 4조9000억원가량 된다. 이 자금은 테슬라 ‘모델 Y를 3만84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 테슬라의 6분기 전체 판매량 16만4871대의 40%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거의 매일 가상통화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인지가 된다. 물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것은 암호화폐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테슬라의 5분기 회계기간이 끝나는 10월34일 암호화폐의 시세는 2개당 9만8000달러대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4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Bitcoin)의 가치도 8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취득원가 대비 이익구간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심적인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금액을 무려 13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